'발행 축소의 영향?'…흔들리는 시장 속 탄탄한 특은채,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고채를 필두로 한 서울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특수은행채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은 최근 특은채 발행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있는 데다가, 현 상황에서 시장의 특은채 수요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2년 만기 산업은행채권이 총 5천800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금리는 민평 대비 0.2bp 낮게 찍혔다.
수출입은행채 1년6개월물은 민평 대비 0.1bp 낮은 수준에서 총 2천500억원이 발행됐다. 3개월물의 경우 민평 대비 3.4bp 낮은 금리로 1천900억원이 찍혔다.
최근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보복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으며, 국내도 국고채를 필두로 큰 변동성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최근 2거래일 간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으로 18~19bp 급등하는 등 최근의 안정 흐름을 다 되돌리고 전고점을 향해 오름세를 향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특은채는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여전히 언더 발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고채 대비 특은채 금리는 그리 상승하지 않으면서 스프레드는 최근까지도 좁혀지고 있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3년물 기준 특은채와 국고채 간 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22.4bp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26일(23.9bp) 이후 3거래일 연속 좁혀졌다.
여기에는 우선 최근 특은채의 발행이 다소 많지 않은 상황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한달 간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총 2조2천208억원 규모로 채권을 순상환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992억원, 9천100억원 규모로 다소 순발행했지만, 기업은행이 3조2천300억원 규모로 순상환한 영향이다.
여기에는 각 은행의 자금 계획 등이 반영이 됐겠지만, 지난달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에서 주요 공적채권 발행기관들이 연초 계획 대비 1분기에 총 6조원 내외 수준으로 축소 발행하기로 결정한 점도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협의체의 공적채권 발행기관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모두 포함된다.
이같이 결정한 데는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는데, 이를 감안하면 이달 내내 특은채 발행이 현재와 같은 축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갑작스러운 중동 긴장으로 국고채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의 수요가 만기가 짧은 우량 크레디트물로 몰리는 점도 특은채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1년 만기 안쪽의 특은채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캐리이익도 얻을 수 있다 보니, 현 상황에서 그나마 담을 만한 채권 중 하나라는 평가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특은채의 발행이 크게 없는데, 수요는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긴 시계열의 통화정책은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짧은 구간의 우량 채권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것을 담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계속해서 특은채 발행이 적다 보니 크레디트물 매수는 꾸준히 유입되는 듯하다"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매도 호가도 약하진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지표물이 가장 먼저 급격하게 밀리는 장세에서는 특은채 등 우량 크레디트물이 그나마 버티는 상황이 이어지곤 한다"며 "캐리 매력도 감안했을 때 특은채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특은채 등 우량 크레디트로도 전이될 우려도 적지 않았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아직까지 크레디트까지 여파가 확산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며 "금리가 다 위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안심할 만한 채권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3년물 특은채(빨간) 및 국고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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