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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로 발 넓히는 SK하이닉스…크레디트 투심 위축 속 발행 온도차

여전채로 발 넓히는 SK하이닉스…크레디트 투심 위축 속 발행 온도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동안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부담을 완화했던 SK하이닉스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로 투자처를 확대한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크레디트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으나 일부 우량 여전사는 SK하이닉스의 매수세로 조달 부담을 완화할 전망이다.

레포펀드 역시 여전채 발행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 수요를 바탕으로 일부 여전채 발행물만 강세 조달을 이어가면서 온도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강세 발행 대기, 반도체 활황 수혜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여전사는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확정하고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매수 자금이 유입된 여파다.

IB 관계자는 "6월 발행 예정인 카드채 중 7천억원가량을 SK하이닉스가 매수하기로 한 데다 시장에서는 그 금액이 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AA' 등급 이상의 여전채를 중심으로 당분간 강세 발행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전 거래일 'AAA' 공사채조차 입찰에서 민평보다 두 자릿수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로 조달을 확정하는 등 주춤해진 투자심리가 드러난 것과 대조적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만기가 짧은 단기물 위주로 매수를 이어왔다.

CP·전단채 등이 그 수혜를 누리면서 해당 발행물이 많은 증권사의 조달 숨통을 틔운 데 이어 만기를 늘려 여전채로 발을 넓이는 모습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매수세로 'AA' 등급 이상의 여전채는 수급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전채의 스프레드 매력이 부각되다 보니 매수에 나서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수요로 일부 우량사는 약세로 밀리진 않을 것 같다"며 "약세여야 할 시장이지만 일부 여전사를 중심으로 수급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발행물과 유통물의 갭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오버슈팅 전망에 레포펀드 설정도…온기는 글쎄

여전채 발행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또 다른 주체는 레포펀드다.

일부 레포펀드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여전채는 다른 크레디트물과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레포펀드의 경우 보유채권을 담보로 한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로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금융채,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에 투자한다.

최근 시장금리가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서 레포펀드 설정 매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신 설정 만기를 1.5년 이내로 짧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4%를 넘어섰으나 RP 금리는 향후 1년간 네 차례 인상한다 해도 중간값으론 대략 3% 정도일 것"이라며 "금리차를 누리기 용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다만 이런 특수 수요에도 크레디트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월 매파적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터라 크레디트물의 금리 매력이 약화했다.

여전채 역시 유통시장에서의 부담은 여전하다.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로 거래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버 두 자릿수 유통물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 및 레포펀드 같은 특수 수요가 여전사들의 조달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순 있겠지만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훈풍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선 채권 관계자는 "여전채는 특수 수요로 소화가 되고 있지만 회사채나 공사채 등은 좋지 않다"며 "네 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 속에서 기관들의 크레디트물 매수가 선별적이다 보니 SK하이닉스 등의 움직임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따라붙진 않는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