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넘어 공사·은행채까지…SK하이닉스 조단위 매수
발행물량 태핑도 이어져…만기도 늘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크레디트 발행 시장에서 조 단위 매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매수했던 카드·캐피탈채 단기물을 넘어 공사·은행채까지 매수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발행시장에서 카드채와 캐피탈채, 공사채, 은행채를 조 단위 매수했다.
이날 발행된 주택금융공사 채권 1년9개월물(3.92%) 5천억 원을 비롯해 삼성카드 2년물(4.165%) 1천억 원, 현대캐피탈 2년물(4.165%) 3천억 원, 우리카드 2년물(4.176%) 2천억 원 등을 SK하이닉스가 담았다고 전해진다.
추가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수출입채권 1년9개월물(3.90%) 역시 이날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더해 SK하이닉스는 이날도 발행이 가능한 수천 억 규모 물량을 태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채 및 공사채 등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발행 물량을 찾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집행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발행시장에는 SK하이닉스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단기물 매수에 집중하다가 점차 만기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유동성 등을 감안해 1년 이하 CP 및 여전채를 집중 매수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2년 구간까지 매수세를 확대한 것이다.
채권 종류도 공사·은행채로 확대했다.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전반적 크레디트물 2년 이상 구간의 수익률이 확대되자 투자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반도체 기업이 최근 현금이 남아 돌 정도인데 그 정도 자금을 은행이 예금으로 받아주기가 힘들다"면서 "이 때문에 채권을 매수해왔는데 그간 1년물만 집중 매수하다가 최근에는 2년 구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SK하이닉스가 조 단위 매수를 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유동성을 감안한 듯이 짧은 채권만 매수했는데 이번에는 금리를 조금 더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에 당분간 발행 시장은 숨통을 틔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최근 발행 수급이 SK하이닉스뿐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니다"면서 "양극화가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시장 분위기에 다행인 부분"이라고 안도했다.

▲ 연합뉴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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