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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동결 아니면 인하라는데 왜 인상으로 들리지?"..매파 본색 못 숨긴 한은 총재 - Reuters News
채권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 본색이 드러난 게 채권 '셀오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SEG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42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0틱 하락한 105.56, 10년 선물은 82틱 내린 113.75에 거래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 가격 낙폭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패닉 셀링' 장세가 재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등에 영향을 받으며 소폭 강세 출발한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나온 한은의 경제전망 수치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 반전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0%, 1.8%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8월에는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가 각각 0.9%,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 1.9%로 제시했다. 올해 물가는 지난 8월 전망보다 0.1%p 올렸고 내년 물가는 0.2%p 올려잡았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폭은 예상 수준이었지만 물가 전망 조정폭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채권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통화정책방향 성명문은 중립 수준의 재료로 평가됐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성명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금통위는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 지속'이라는 표현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로 수정한 것이다.
또 여러 여건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표현을 금리인하 여부와 시기로 바꿔 인하 기조 지속과 관련한 고민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 총재 기자회견 이후 채권시장은 또 한 번 들썩였다. 신성환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데 이어 향후 3개월간 금리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세 명으로 지난달(4명)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채권 매수심리가 강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전후로 시장은 크게 밀렸다. 이 총재는 현재 향후 3개월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과 인하 사이클 종료를 주장하는 위원이 3명씩 갈려 있다면서 현 시점이 '금리인상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정책 기조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면서 숏심리를 자극했다.
이 총재는 정책 전환기에 금리상승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는 언급과 마이너스 GDP갭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언급한 것이 시장 매수심리 붕괴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A증권사 채권본부장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감안하면 인하 사이클은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 동결 아니면 인하니 총재 발언도 중립적으로 나와야 했는데 뭔가 결이 달랐다"라며 "이 총재는 금통위원 컨센서스가 아니라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내비친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는 끝났다는 시그널을 이 총재가 줬는데 이럴 거면 금통위 회의를 왜 하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B증권사 채권본부장은 "한은 총재가 중립적으로 발언하려 했는데 중간중간 매파 본색이 드러나는 것까지 제어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특히 물가가 민감한데 여기서 물가가 더 흔들리면 시장이 크게 망가질 수 있겠다는 부담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게 금리 레벨과 단순매입인데 오늘 이 총재 스탠스를 감안하면 시장금리 상승에 큰 신경을 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며 "한은 개입을 기대했던 곳들이 더 실망하면서 매도세가 강해진 듯하다"라고 말했다.
C국내은행 채권운용부장은 "분명히 동결 아니면 인하라고 하는데 인상으로 들렸다"라며 "GDP갭이 플러스로 도는 게 1년 남았고 인하 사이클에서 인상 사이클로 도는 데 1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답은 나온 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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