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점검] 누적되는 크레디트 손실…흔들리는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연초 국고채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여전채를 필두로 한 크레디트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채권시장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초효과가 시장 기대보다 빨리 마무리되면서, 단기 크레디트 매물이 대거 쏟아지지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크레디트 분위기가 점차 악화하는 분위기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유통시장의 단기 특은채, 은행채, 여전채 거래금리가 출렁이고 있다.
전 거래일 장외시장에서 만기 1.5년의 산업은행채는 오버 5.5bp에 거래됐다.
만기 1.5년에서 2년 사이의 산은캐피탈채권, NH농협캐피탈채권, IBK캐피탈채권, KB캐피탈채권 등은 대체로 오버 8~9bp에 거래됐다.
통상 적어도 1월까지는 이어졌던 연초효과가 이번에는 짧게 끝나버리면서, 크레디트 매도 움직임이 대거 이어지고 있지만 쉽게 매수 수요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통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년 및 1.5년, 2년 구간이 크레디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고, 거래도 잘 안 된다"며 "다들 팔고 싶어하거나, 혹은 그 구간은 덜어내고 싶은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구간을 겨우 매수한다고 해도 다음날에는 상황이 더 악화해 곧바로 터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매수에 손이 쉽게 가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고채 변동성과도 맞물리면서 더욱 투자 손실을 키우는 요인도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크레디트 헤지 등의 이유로 국고채가 강세 흐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 크레디트를 사면서 3년 국채선물로 매도 헤지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에 예상치 못하게 3년 국채선물이 보다 더 강세를 보였을 때 크레디트는 일변도로 약하면서 양방향으로 터지는 곳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 없이 매수하기에는 델타 부담이 컸던 탓인데, 이로 인해 손익 관리가 더욱 힘들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여전채의 경우 레포펀드발 활황이 되돌려지는 국면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소 확산하고 있으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레포펀드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설정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레버리지를 활용해 크레디트 시장을 떠받쳐온 레포펀드가 환매에 대거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레포펀드가 주로 담는 여전채 짧은 구간의 매물이 대거 쌓이고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레포펀드에 대한 의구심이 다들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추정을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보니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기가 마무리되다 보니 레포펀드의 메리트가 예전보다는 축소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연초지만 레포펀드가 적극적으로 설정되거나 연장되지 않는 상황이 크레디트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움츠리게 한다"며 "당분간 크레디트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통안채 중도환매 이후에 단기 구간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은은 통안채 중도환매를 이달 6일과 19일 각각 1조5천억원, 2조원 등으로 진행한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통안채 중도환매로 인해 1년 이내 단기 구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뒷구간은 여전히 불안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단기물로 피신해 있으려는 움직임이 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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