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시장이 지난 일주일 사이 유통시장에서 급격하게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5천피와 천스닥을 돌파한 이후에도 강세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 월말을 맞은 펀드 환매 등이 채권시장의 약세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전채의 경우 막대한 거래물량으로 크레디트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에서 이들의 약세가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여전채의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 흐름이 지난달 말 다소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2년과 동일만기 'AA+' 등급 카드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14일 33.3bp까지 좁혀지기도 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46.5bp까지 확대됐다.
월말로 갈수록 국고채에 비해 여전채의 금리 상승폭이 두드러지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버텼던 여전채가 뒤늦게 매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30일 민평기준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5bp 올랐으나 'AA+' 등급의 카드채 금리는 3.5bp 높아졌다. 동일만기 국고채보다 3bp나 더 오른 것이다.
통안채와 산금채(AAA)는 각각 2bp, 2.5bp 높아졌다.
1.5년물을 보면 국고채가 하루 만에 2.2bp 오르는 사이 카드채는 4bp 상승했다. 통안채와 산금채는 각각 2.3bp, 3.2bp 올랐다.
2년물의 경우 국고채는 0.15bp 내렸으나 카드채는 4.1bp나 상승했다. 통안채와 산금채는 2.6bp, 3.5bp 올랐었다.
여전채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꺾이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매파적 금융통화위원회 여파와 우량채의 물량 부담 속에 국고채와 산금채 금리가 다소 올랐던 것에 비하면 여전채 금리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1년 만기 산금채 금리는 올해 들어 15.6bp 올랐으나, 카드채는 5bp 오른 것에 그쳤다.
1.5년물의 경우 산금채가 22.6bp 오르는 사이 카드채는 11.1bp 상승했다.
2년물은 26bp, 19bp씩 각각 올라 여전채의 금리 상승폭이 훨씬 작았다.
그러나 은행채 등 우량채를 중심으로 크레디트의 약세가 최근 두드러지면서 여전채 유통시장에도 이같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레포펀드 등의 설정이 지난해만큼 강하게 나오지 못하는 등 수급도 부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여전채 유통시장에서도 거래 부진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채의 최근 약세 흐름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머니 무브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은행예금, 펀드 자금 빼서 주식으로 전부 달려가는 분위기"라면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전환형 펀드나 레포펀드 환매 등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가격과 수급 모두 부담이 있어서 약세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초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는 흐름 속에 국고채 금리가 다소 내리는 와중에도 여전채는 금리가 오르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유통시장에서 팔자가 많은 상황인데 사자 대응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1월 20일 이후로는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는 흐름이었는데 지난주에는 이와 상관없이 여전채 거래는 약했다"고 짚었다.
그는 국고채 대비 여전채 스프레드가 5bp 이상 벌어졌고, 특정 종목은 오버 20bp 팔자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올해는 특이하게 연초 효과가 없는 상황인데다 금리가 올라가 있어 환매가 크게 느껴지는 분위기"라면서 "환매가 있더라도 집행하는 쪽이 있으면 가격이 만나서 형성될텐데 집행이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가격이 계속 밀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초강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여전채 유통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금통위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앞선 은행의 딜러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선 분위기인데 설 연휴가 지나면 한은 금통위도 있고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다시 될 수 있어 그때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딜러는 "지난달 월말에 따른 마찰적 요인은 2월이 되면 나아질 수 있고 절대금리 자체가 메리트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없고 주식 쪽이 잘 나가다 보니 올해는 조금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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