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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韓 기준금리 7월 인상(?)..채권투자자들 "향후 1-2주내 분수령" - Reuters News
중동사태로 촉발한 유가 충격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까?
올해 7월을 시작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씨티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현재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중동전쟁의 조기 수습 또는 저강도 장기전이라는 기본, 대체 시나리오 아래 한은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의 확전 양상이 두드러질 경우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씨티 "7월·10월 인상 예상"..2022년 '데자뷰'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투자자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오는 7월과 10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전망치 상향에 따라,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6%로 0.3%p 올리는 한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2%로 0.1%p 하향 조정했다. 고유가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와 잠재적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덕에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지속될 위험이 한은의 매파적 통화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전망은 씨티의 기존 전망이면서 현재 시장 컨센서스인 연내 동결과 큰 괴리를 보인다.
최근 전쟁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며 금리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경로 기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심리 변화에는 2022년의 학습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022년 1월 3.6%였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4.1%를 기록했고 5월에 5.4%를 기록한 이후 7월에 6.3%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5개월간 매달 0.5~0.6%p씩 상승률을 높여 7월에 정점에 도달했다. 통화정책도 유례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2022년 초 1.25%였던 기준금리는 연말에 3.25%까지 200bp 인상됐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정점을 찍었던 7월에 한은은 사상 첫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2022년 당시엔 코로나 사태 종식에 따른 펜트업 소비와 국제 밀가격 상승이 겹쳤던 만큼 이번 상황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역시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그 강도가 지속될 경우 5월경 3%를 훌쩍 넘는 물가상승률이 나올 수밖에 없고 금통위원들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현실적인 고민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채권투자자들 여전한 조기 종전 기대..향후 1-2주 관건
물론 채권시장에는 여전히 전쟁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급등하는 주유 비용 때문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전쟁의 출구를 찾으려 시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견조하게 버티고 있는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이란과의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향후 1~2주 내에 전쟁에 분명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시장이 인플레이션 테마로 급격히 쏠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은행 파생운용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전쟁에 무뎌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 때문에 다시 흔들리고 있지만 다음번엔 이것보다 더 큰 재료가 나와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정이 악화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장이 이미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한 상태"라며 "시장이 자극에 둔감해지는 상황에서 WGBI 편입 수요까지 확인되면 시장금리는 고점 시도를 한 후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B은행 운용본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 대상국들이 타협을 하고 발을 빼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지금부터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 2주 이상이 걸리는 만큼 최소 이달 안에 문제가 마무리되기는 어렵고 이 과정에서 실제 물가 지표가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여기서 확전이라는 테일리스크가 현실화하면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을 절대 원하지 않으리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호주의 3년물 스프레드가 40~50bp인 반면 원화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90bp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포지션을 정리하는 건 뭔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여기서 S&P 500 지수가 5~10% 정도 밀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빠르게 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스라엘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미국이 결국 결정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2주 안에 예상했던 대로 전황이 바뀌지 않으면 포지션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라며 "전쟁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 한은 통화정책 경로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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