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nd Desk/Bond News

(초점)-'2.4% 이상도 가능'..9월 물가 충격 가능성과 수상한 한은 전망-Reuters News


(초점)-'2.4% 이상도 가능'..9월 물가 충격 가능성과 수상한 한은 전망-Reuters News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털어낸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이 9월에 2%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을 놓고 시장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커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9월 물가상승률이 한은 전망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전망과 물가 실적치간 괴리가 부각되면 시장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9월 물가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일시적 요인 사라지면 9월 물가 2% 수준"

지난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해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8월 한 달간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공공서비스 물가가 3.6%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42%p 끌어내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통계청 발표 이후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일시적인 물가 하락 요인이 사라지면서 이달 물가상승률은 다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 수준(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던 이전 흐름을 회복하리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2% 수준'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2% 물가상승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2% 수준 언급과 관련해 2%에서 오차범위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2% 수준이라는 건 정확히 2%라는 게 아니라 그 근방을 말하는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8월에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올랐는데 일부는 하반기로 가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9월에 정부가 가격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이고 공공요금의 경우 적어도 10월까지는 인상 예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 '9월 2.4% 이상도 가능'..상방 서프라이즈 전망 나오는 이유

다만 시장에선 9월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한은의 전망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물가지수만 보면 통신요금 일시 할인에 따른 휴대전화료 하락이 전체 물가를 0.6%p 낮추는 데 기여했다. 통신요금 할인이 없었다면 8월 물가상승률이 2.3%에 달하게 된다.

8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린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다고 가정했을 때 디폴트값은 2.3%가 되는데 한은 전망대로 9월 물가상승률이 2.0% 수준이 되려면 상당한 물가 하방 압력이 전제돼야 한다.

다만 표면적으로 물가 하방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농축수산물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부담스런 상황이다. 8월에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작년 7월(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이후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진 영향이다. 폭우 등 기후변화에 물가가 요동쳤던 2023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2023년 7월에 2.3%까지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같은 해 8월에 3.4%까지 급등했는데 9월에 3.7%, 10월에 3.8%를 기록하는 등 3개월 이상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9월부터는 10월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수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폭도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7월 집중호우?폭염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를 3분기중 0.3%p, 연간으로 0.1%p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를 반영해 이번엔 석유류 가격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2.3%를 기준으로 보면 물가를 낮추는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

기저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2.0% 수준이었던 물가상승률은 9월에 1.6%로 떨어진 후 10월엔 1.3%까지 가파르게 둔화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A증권사 채권본부장은 "경제전망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9월 물가는 누가 봐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슈가 된 쌀값이나 전월세 가격 상승 흐름도 전반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4~2.5%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물가 서프라이즈시 10월 금통위 영향?..한은 "근원물가 봐야"

관건은 시장의 기대 수준과 실적치간의 괴리가 실제로 확인되느냐다.

한은 전망으로 시장의 9월 물가 기대 수준이 2% 내외에 고정된 상황에서 지표의 상방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통화정책 기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痍?때문이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인하 소수의견과 5명 위원의 3개월내 인하 의견 등을 통해 10월 정책조정과 관련한 시그널을 준 바 있다.

당초 11월에 발표될 내년 경제성장률 외에 국내 지표에 큰 변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9월에 물가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장의 기대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B국내은행 이자율딜러는 "9월에 국내 물가가 2.3% 또는 2.4%로 나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라며 "최근에 못 본 물가 숫자가 찍히면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통화정책 결정에는 헤드라인 물가의 변동성보다 근원 물가의 안정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2% 수준이라는 게 2%를 이야기하는 건 아닌데 2.3%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물가 하방 리스크가 한 달만에 갑자기 생기는 건 없겠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락했다고 통화정책이 연동해선 안 된다고 본다"라며 "요즘 같은 때는 근원 물가를 봐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