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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자산시장 광풍에 코너 몰린 채권시장..인하 가늠자 신성환 위원 소수의견 지속 '촉각' - Reuters News
국내 증시가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채권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통위가 이달 어떤 결정을 내리든 연내 한 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긴 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에 대한 정권 차원의 총력 대응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금통위가 연내 동결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지난 8월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내놓았던 신성환 위원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번 금통위 결정 이후 채권가격 반응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시장, 금통위 기존 입장만 반복해도 '도비시' 평가할 듯
LSEG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1.7bp 상승한 2.594%, 10년물 금리는 0.6bp 오른 2.902%에 거래되고 있다.
23일로 예정된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인하 기대는 크지 않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경제ㆍ채권시장 전문가 35명 중 33명은 금통위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느냐다.
국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 속에 주가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 대규모 민생소비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기대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 약세 흐름에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인 만큼 금리인하의 시급성은 8월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통화당국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당장 주가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후퇴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금통위가 10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하는 논리는 11월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금통위가 11월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통위가 정책 옵션을 스스로 차단할 필요는 없으리라고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성장 하방리스크를 감안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ぐ〉?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그에 따른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을 유지하리라는 분석이다.
채권가격에 연내 인하 기대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은 만큼 금통위와 이 총재가 원론적인 입장만 유지하면서 11월 인하 여지를 준다면 금통위 회의 이후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증권사 채권본부장은 "지금 시점에 채권 포지션을 줄일 수 없다 보니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 때문에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는 있지만 시장 심리가 워낙 눌려 있다 보니 이 총재가 원론적인 입장만 답습해도 일정 부분 도비시하게 들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 "신 위원 입장 유지 고민할 듯"vs"전략적 모호성 위해 유지"
관건은 그동안 금리인하 가늠자 역할을 해왔던 신성환 위원의 입장 유지 여부다. 신 위원은 지난 8월 회의때 유일하게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신 위원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진 점을 감안할 때 비록 주택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진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상승 모멘텀이 지난 통방 이후 상당히 약화된 현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며 "금년 중 예고된 일부 산업 구조조정과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PF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도 금융 여건을 현재보다 조금 더 완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대책 여파로 부동산 가격 상승 모멘텀이 꺾인 만큼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게 신 위원의 주장이었다.
신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올해 1월과 4월 직후에 열린 2월과 5월 회의에서 금통위는 전원일치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신 위원의 8월 소수의견을 10월 인하의 강력한 시그널로 읽었다.
하지만 신 위원은 한은이 지난달 말 공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서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금융여건 완화 과정에서 국내 금융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금융불안정 관련 관심도가 더 커진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에 사실상 '올인'을 선언한 현 시점에 신 위원 역시 인하 의견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증시 랠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 흐름과 지난 9월 이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신 위원이 금리인하 의견을 유보할 경우 시장의 연내 동결 기대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B국내은행 자금부장은 "정부가 부동산 대출을 묶어서 가격을 잡겠다고 하는데 금통위가 금리를 내려서 혹시라도 가격이 더 오르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계속 달리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신용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늘릴 텐데 조달비용을 낮춰주는 게 맞는 선택인지 위원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 위원이 소수의견을 철회하면 시장의 연내 인하 기대 역시 철퇴를 맞을 수밖에 없다"라며 "시장이 이미 크게 밀린 상태에서 더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이번 회의에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면 시장이 크게 밀릴 수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커브가 관건인데 금융당국이 최종관찰만기를 늘린 상황에서 장기 커브가 계속 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금통위가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정책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신 위원의 소수의견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국내은행 채권운용부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못 막으면 또 다시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금통위가 인하의 문을 닫아버리는 바보같은 짓을 하기보다 전략적 모호성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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